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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하우스 이야기

2022년 12월 17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지난 해는 춥지도 않고 많은 눈도 내리지도 않았는데... 올 겨울은 겨울다운 겨울이 시작되었다. 매서운 강추위와 폭설이 자주 내리고 얼어붙은 경기처럼 서민들의 마음을 조여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랬나 정부에서 이번 코로나를 경계하여 예방접종과 독감을 필히 접종하라고 하였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콧방귀만 뀌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나는 독감과 5차 접종을 맞은 모범생인데 이유가 뭘까? 이유는 없다. 나로 인해 타인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게 나의 신조이며 내가 결정한 것이다.

베이브 빈치의 그 겨울의 일주일을 읽으면서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주인공 치키와 그의 주변 인물들 리거, 올라, 위니, 존, 헨리와 니콜라, 안데르스, 윌 부부, 넬 하우, 프리다, "온갖 사연을 가진 그들이 모든 사람들의 치유 공간 스톤하우스를 통하여 새롭게 출발을 시작하는 멋진 이야기다." 다음 손님은 바로 당신입니다! 나도 그런 일주일의 휴가를 통하여 재 충전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오늘 전 직장에서 함께 하였던 7명의 벗들이 눈덮인 아차산에서 둘레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광나루역에서 9시 30분에 만나 1코스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눈이 내리고 녹지 않아 산길이 미끄러웠다. 미리 준비해간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고 쉼터에서 이상무가 가져온 사과로 간식을 하였다. 용마산 방향으로 오르다가 갈라지는 길에서 보루를 거쳐 양수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하산하다가 실수로 얼음 바위에서 앞으로 고꾸라져 이마, 입술, 턱, 가슴, 손목, 무릎 등 여러군데 피를 흘리고 찢어지고 깨어졌다. 병원이 문을 닫아 약국에 들러 응급조치를 하고, 회원들과 함께 서울편백찜에서 편백나무 소고기 버섯찜과 오징어 초무침, 차돌된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스타벅스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하면서 다음 모임을 의논하였다.

천만 다행이었다.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고 내가 다쳤다는 것에 대하여 나는 감사하였다. 모두가 나보다 연장자고 다치면 다시는 얼굴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4년전에도 이성산성 성벽에서 굴러 왼쪽 발목이 부러져 한 동안 고생했는데 오늘도 천만 다행인 것은 다친데는 많아도 얼굴을 완전히 망쳤거나 머리를 다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다른 사람 같으면 다쳐도 많이 다쳤을 것이다. 조심 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균형을 잡지 못해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하였다. 온 몸이 아프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더 아플 것 같다. 그녀에게 말해야 하나...... 교회를 가려면 이야기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소독을 하고 마데카 밴드를 붙이고 치료를 하였다.

약국에 들러 소독약과 마데카 밴드, 콘택600을 구입하고, 로또방에 들러 기부하는 셈치고 복권을 구입하고, 일반 매장에 들러 양말과 팬티를 구입하였다. 그린하우스에 독립한 지 2주일째인데 세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엘지마트에서 세제와 화장지를 구입하여 돌아와 처음으로 세탁을 해본다. 집에 있을 때 다른 것은 다 해봤는데 세탁은 해보지 않았다. 세탁물과 세제를 넣고 전원스위를 누르고 시작 버튼을 누르는데 작동이 되지 않는다. 옆집 아줌마에게 부탁하여 작동법을 익혀 세탁을 하였다. 1시간 후 세탁물을 수거하여 널려고 하니 불편하기만 하다.처음으로 세탁을 하였다. 다음에는 잘 할 것 같다. 손목과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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