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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독서보다 몇 갑절 삶을 충만하게 가꾼다

2023년 1월 8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오전 9시 신창교회 1부 예배에 참석하여 하나님께서 비웃으시다 (시편 2:4-6) 설교 말씀을 목사님을 통하여 경청하고 집을 향하는데 문득 화도에서 샘물교회를 목회하시는 정해송 목사님이 생각난다. 네비게이션을 확인해보니 30분 정도 소요된다. 무작정 출발하여 교회를 찾았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다. 화도읍을 한바퀴 돌아 공용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11시 예배에 참석하였다. 사진으로 볼 때에는 남자 성도들이 많구나 생각하였는데 나까지 포함하여 12명이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면서 물어보니 이전예배를 드리면서 목사님들이 참석하여 자리가 채워졌다고 하신다. 교회 설립이 7년 전에 되었는데 올해 목표 성도가 30명이라고 하신다. 개척교회는 어렵다. 교회의 부흥과 성도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기를 기원하면서 감사헌금을 드렸다.

헌금함의 봉투를 펼쳐보니 나에게 보낸 헌금 봉투다. 주정헌금, 장학헌금, 선교헌금, 지경헌금, 국내선교회비, 항존직회비, 십일조 봉투 등 7개다. 기타 감사헌금, 절기헌금을 제외한 매주 또는 매달 드려야하는 헌금 종류다. 직분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나도 은퇴할 시점에 있는 것 같다. 현재의 수준에서는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가 없다.

도서관에 들러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와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독서하였다. 법정 스님의 글이 예쁘고 아름답다.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흥미와 책임감을 지니고 활동하고 있는 한 그는 아직 현역이다. 인생에 정년이 있다면 탐구하고 창조하는 노력이 멈추는 바로 그때다. 그것은 죽음과 다름이 없다."(p75).

"독서는 그 책을 쓴 저자에 의해서 우리 생각이 이끌려가기 쉽지만, 여행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그 체험으로 자기자신을 채워 간다. 그러므로 여행은 독서보다 몇 갑절 삶을 충만하게 가꾼다."(p95)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꽃 향기는 코가 아니라 귀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문향, 마음을 활짝열어 무심히 꽃을 대하고 있으면 어느 새 자기자신은 꽃이 될 수 있다."(p129).

법정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엄마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너무 무관심 하였던 것은 아닌가? 엄마에 대하여 알고 싶다. 이번 설날에 엄마의 고향을 찾아 오수 누님에게 엄마의 흔적을 담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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