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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목소리면 이기는 줄 안다

2023년 4월 25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오전10시 50분경 두 부부가 방문을 하였다. 병원에 입원을 위하여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 있던 임시선별겸사소는 3월 31일자로 문을 닫고 시청 보건소에서만 운영하여 그곳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를 드렸다. 그는 그럼 여기서 하는 일이 뭐냐고 따지듯 물어온다. 보건소는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어디에서든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는 버럭 화를 내면서 ㅇㅇ 지역 사람들을 위하여 이곳에 ㅇㅇ소가 있는 곳이 아니냐며 더욱 큰 소리로 떠든다. 나는 가만히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는 더 기고만장하여 큰 소리로 떠든다. 나는 다른사람들에게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으니 가만히들 있으라고 손을 들어 엑스자 표시를 하였다. 그는 모여든 사람들을 위하여서도 똑 같은 말을 하고 있다. 함께 온 그의 부인이 합세하여 또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그를 이끌고 출입문을 나선다. 이럴 때 옛 선인들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배우지 못하고 무식한 놈이 아무데서나 큰 소리를 치고 무식을 자랑한다고" 오늘 그의 행패가 꼭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다른 때 같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 나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을텐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다 보니 그런 작자와 함께 사는 그의 부인이 더 힘들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할말을 잃게 된다. 오늘 아침에 업무 시작전 하나님께 형통의 복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역시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게 되었다.

오전 11시 10분경 40대 후반의 여자가 비 맞은 우산을 밖에서 털고 들어오면 될텐데 구지 안에까지 들어와 로비에서 털어댄다. 그냥 지켜보고 있노라니 들어와서 하는 말 PCR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참 이상 하기도 하다. 청사 밖 정문, 후문 그리고 벽마다 안내문을 붙여 놨는데도 쳐다보지도 않는 것인지 그냥 들어와서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정중하게 여기는 임시선별검사를 운영 하였는데 3월 31일자로 폐쇄하고 시청 보건소에서 운영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는 분명히 ㅇㅇ 보건소와 통화를 하고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확인을 위하여 통화내용을 요청하여 확인해보니 분명히 거기에는 여기가 아닌 ㅇㅇ 보건소와 통화한 근거가 찍혀 있었다. 그는 혼자말로 짜증을 내면서 출입문을 나선다. 사람의 성품은 얼굴에 씌어 있다고 한다. 그의 얼굴은 평범한 보통 얼굴이 아니라 시비를 걸려는 불편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얼굴과 마음이 다 같지는 않지만 80~90%는 얼굴에 그 사람의 성품이 베어있다고 하더니만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오전 11시 30분경 늙은 노인이 방문을 하였다. 몸이 불편하여 진찰을 받으러 왔다고 한다. 어디에 사느냐고 물으니 17단지에 산다고 한다. 안내를 위하여 담당 간호사에게 연락을 하니 출장중이라고 한다. 다른 간호사가 내려와 상담을 하는데 얘기를 하는 것을 지켜보니 병원으로 안내를 하고 있었다. 노인은 치매 증상도 있고 말을 하는데도 횡설수설하고 정말로 몸이 아픈 것 같았다. 나는 노인을 진료실로 안내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간호사는 병원을 가보라고 돌려 보냈다. 혼자사는 노인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조금 안쓰럽고 나의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이 마음이 안타깝다.

오늘은 비가 내려서 그런지 사무실 안이 춥다. 그리고 유달리 PCR 검사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이 눈에 뜨인다. 홈페이지나 안내문을 제대로 보지 않고 방문하는 시민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아니 보고서도 그냥 와보는 것 같다. 시청 보건소로 안내하면 일반 병원에 가면 안되냐고 묻는다. 일반병원에서 검사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많지도 않고 검사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무료로 검사 받는 보건소로 안내를 하게된다. 비가 내리고 사무실 안도 춥고 헛걸음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나의 몸과 마음도 추워지면서 정말로 추워서 겉옷을 하나 걸쳐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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